문을 부수고 들어갔을 때 커피는 아직 따뜻했다.
그것이 세베린 경감이 사무실에 들어서며 가장 먼저 알아챈 것이었다. 책상 모서리에 놓인 잔, 그 위로 가늘게 피어오르는 김. 그 커피의 절반을 마신 남자는 의자에 등을 기댄 채 늘어져 있었고, 고개는 위로 젖혀져 있었으며, 나머지 절반은 결코 마시지 못할 터였다.
아르카디 리보비치, 편집장. 바로 어제 회의에서 "금요일까지 이 층의 절반을 자르겠다"고 약속한 — 그것도 웃으면서 말한 — 바로 그 남자였다.
"문은 안쪽에서 잠겨 있었습니다." 경비원이 시신을 보지 않은 채로 말했다. "제가 직접 부쉈어요. 열쇠는 아직 자물쇠에 꽂혀 있습니다. 안쪽에요."
세베린은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. 창문 — 7층, 걸쇠가 채워져 있었다. 복도에 카메라 하나, 그런데 그게, 참 편리하게도, "점심때부터 고장 나 있었다."
책상 위, 잔 옆에는 종이 한 장이 놓여 있었다. 죽은 자의 단정한 글씨로 적힌 여섯 개의 이름 목록. 맨 위의 이름은 굵은 선으로 지워져 있었다. 나머지 다섯은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.
세베린은 수첩을 꺼냈다. 경비원의 말에 따르면, 그날 밤 여섯 사람이 건물에 남아 있었다. 목록의 여섯 이름. 그는 생도 시절부터 우연을 믿지 않았다.
"데려와." 그가 말했다. "한 명씩. 그리고 아무도 건물을 떠나게 하지 마."
그는 지워진 줄을 한 번 더 바라보고는, 거의 혼잣말처럼 조용히 덧붙였다.
"당신들 중 하나는 오늘 밤 정말로 이 목록에 오르고 싶지 않았던 거야."